에비앙 생수 천연수 아닌 정화수였다. 소비자들 배신감 느껴

프랑스에서 ‘천연 광천수’를 내세운 유명 생수 브랜드들이 사실상 정수 과정을 거친 ‘정화수’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때 청정함과 고급 이미지를 상징하던 프리미엄 생수 업계는 이번 사태로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고 있죠.

특히 1년 전, 프랑스 유력 언론 르몽드와 라디오 프랑스앵코의 탐사 보도를 통해 에비앙이 수년간 불법적인 정수 처리를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더 큰 충격은 프랑스 정부가 이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소비자 신뢰마저 흔들리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일반 생수는 염소 소독이나 여과 등 정수 과정이 합법적으로 허용되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고 신뢰도 역시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런데 ‘천연 그대로의 물’을 강조해온 에비앙이 사실상 일반 생수와 다르지 않게 자외선(UV) 소독과 활성탄 필터를 사용해 미생물과 미세 오염 물질을 제거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습니다.

여기에 지난 5월 발표된 프랑스 상원 보고서가 불신에 불을 붙였습니다. 농업부와 재무부 산하의 **부정경쟁·사기 방지총국(DGCCRF)**은 이미 2021년 9월부터 이런 불법 행위를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정부는 기업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 나아가 시장 혼란을 우려해 규제 완화까지 검토했다는 점에서 공공기관의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국, ‘순수함’을 상징하던 프리미엄 생수는 이제 그 순수성을 직접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생수 업계 전반의 이미지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추락할지는 앞으로의 대응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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